응집하는 눈 / cohering eyes

<포스터>
임시공간
2020.11.03. – 14.
인천
기획: 이한슬
참여작가: 김현호, 이한슬 임재영, 정미타, 최은지
후원: 인천광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인천문화재단

<응집하는 눈>은 자신의 거주지와 인천을 오고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발견하는 일상의 것들을 한 전시장 안에 모아놓는 형식의 전시이다. 이번 기획을 시작 하게 된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는 소재의 다양성을 넘어 대상을 응시하는 시각적 다양성과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해석적 다양성으로서 사용된다. 영화감독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이론은 ‘충돌의 편집’으로도 불리는데, 서로 다른 쇼트가 부딪쳐 새로운 관념을 창출하는 행위는 각 이미지들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이런 몽타주효과의 형태를 차용하여 이번 전시형태의 틀을 구축했다. 언뜻 보아 연결점을 찾기 힘든 작품의 외형과 소재들은 이미 인천의 한 공간이라는 공통적 연결성을 갖고 시작된다. 작가들이 자신의 익숙한 공간과 장소에서부터 특정 공간으로 설정된 ‘인천’까지의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시각을 기록한 결과물들을 관람객은 자신만의 역사가 녹여진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작가와 작가, 작품과 작품, 작가와 공간, 작품과 공간의 공통분모나 새로운 상호작용의 연결통로를 관람객 스스로가 찾으며 지리적 공간인 인천에서 각자의 가상적 공간의 영역을 새로이 구축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공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과 비물질의 것들 또한 새로이 구축되는 연쇄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 도시, 형상, 언어, 그리움, 기원(소망)에 주목하여 자신의 작업을 이어나간다. 또한 작품의 시각적 특징 또한 모두 다른 형태로 드러나는데, 이들의 관찰법과 관찰대상을 연결시켜보면 하나의 세계가 형성된다. 공간을 형성하는 도시의 풍경과 그 속을 채우는 인간, 동물, 식물, 사물, 건축물, 자연적 형상, 사건의 현상들,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요소인 감정과 생각들이 모두 응집되어 있다. 이로서 우리의 일상을 작동시키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다채로움이 전시를 통해 드러날 수 있게 된다.

이한슬

전시 작업: 금강전도, 산행, 멀리 있는 나무들, 밤에도 그것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